주한미군 식료품社, 제넨바이오 통해 '뻥튀기 우회상장'?

제넨바이오, 타이코인더 인수
240억 계약인데 150억이 계약금

최근 제넨바이오 대주주 된 JYC
타이코인더 측서 돈 빌려 인수

업계 "신종 우회상장 수법"
▶마켓인사이트 4월 27일 오후 7시1분

주한미군 부대에 식료품을 납품하는 비상장업체 타이코인더스트리가 코스닥업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상장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피인수 대상 기업 지분을 담보로 차입매수(LBO)하고 회사 몸값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는 등 수상한 정황도 발견됐다.
2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지난 19일 타이코인더스트리 지분 100%를 24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타이코인더스트리는 경기 평택시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에 독점적으로 식료품 등을 유통하는 업체다. 제넨바이오는 계약 당일 타이코인더스트리 대주주인 김준규 대표 등에게 계약금 150억원을 지급했다. 통상 5~20% 수준인 계약금보다 많은 수준이다.

제넨바이오는 계약금 150억원을 이달 초 마련했다. 작년 11월 설립된 장외 컨설팅업체 제이와이씨(JYC)가 150억원 규모 제넨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제이와이씨는 이를 통해 제넨바이오 지분 19.5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본금 5000만원에 불과한 제이와이씨는 타이코인더스트리 지분을 담보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개인에게 150억원 전액을 빌렸다. 전형적인 LBO 거래다.제이와이씨와 타이코인더스트리는 표면적으로 별개 회사다. 제이와이씨는 미래도시건설 공공영업팀장을 지낸 신한진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신 대표와 타이코인더스트리 대주주들이 ‘특수관계’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타이코인더스트리 ‘몸값’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타이코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매출 85억원, 영업이익 8억6500만원을 거뒀다. 식료품 유통업체 기업가치를 매출의 세 배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다.

시장에선 이번 M&A를 신종 우회상장 수법으로 보고 있다. 제넨바이오는 매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작년 외부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았다. 타이코인더스트리는 주한미군 납품업체 입찰 조건에 주식 분산 요건이 신설되면서 상장사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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