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대치·도곡…강남구 매수문의 늘었다

집값 11개월 만에 상승

급매 소진·신통기획 발표 영향
압구정 현대14차 84㎡ 신고가
동작·강동 이어 노원도 반등
이번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1년 만에 반등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한경DB
“오늘 압구정2구역 쪽 매물을 계약하기로 계좌번호까지 받았는데 주인이 매물을 거뒀습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초안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몰리고 있습니다.”(압구정동 A공인중개소 대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가 일제히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 동작구와 강동구 등 강남 인접 지역에서 집값이 반등하더니 이번주 노원구가 상승 전환에 동참했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도 회복세를 보여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 3구 1년여 만에 모두 플러스

강남구 내에서도 압구정동, 대치동, 도곡동 등 핵심 주거지의 집값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2층)는 최근 20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1월 같은 주택형이 17억95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석 달 새 2억7500만원 뛰었다.

지난달 말 압구정동 압구정 신현대 전용 183㎡도 60억원에 손바뀜했다. 인근 압구정 현대 14차 전용 84㎡ 역시 지난달 34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서울시가 신통기획을 발표한 이후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압구정현대 7차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압구정동은 대기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최근 집값이 충분히 내려갔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데다 서울시의 신통계획안까지 공식화하니 매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노원구는 중계동과 상계동의 구축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 전환했다.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 60㎡는 지난달 6억5000만원(5층)에서 이달 6억9500만원(6층)으로 올랐다.

○“수도권 온기 확산은 좀 더 지켜봐야”

경기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12%로 낙폭이 둔화했다.

반도체 첨단산업단지 개발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와 인접 지역인 평택, 화성 등으로 온기가 번지고 있다. 처인구는 0.35%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평택은 -0.03%에서 0.05%로 상승 전환했다. 한 주 전 오름세로 돌아선 화성도 상승 흐름(0.01%)을 유지했다. 오산은 -0.35%에서 0.1%로 방향을 바꿨다.업계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수도권 전체 부동산시장으로 온기가 확산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금리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인기 지역 급매가 소화된 것”이라며 “본격 추세 전환이라고 보긴 이른 감이 있고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15억원 대출 제한이 풀린 데다 규제 완화 기대로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수요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건 아니고 전셋값이 내리고 수요자를 구하기 힘든 역전세난도 계속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이인혁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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