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한숨 돌려"…6% 뛴 포스코홀딩스

국내서 가공해도 세액공제
업계 "2차전지 소재株 수혜"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껑충

전해액·분리막 업체도 주목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부 지침이 발표되면서 국내 2차전지 소재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광물도 한국에서 주로 가공하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세부 지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3일 포스코홀딩스는 6.52% 오른 3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도 4.63% 오른 32만8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5.87%), 에코프로비엠(3.34%) 등 다른 2차전지 부품·소재주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IRA 세부지침은 배터리 핵심 광물을 해외에서 조달하더라도 한국에서 가공해 50%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 일부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세제 혜택은 전기차 한 대당 3750달러다.

증권사들은 국내 2차전지 소재주가 직접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포스코홀딩스는 전남 광양에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오는 10월 준공하면 연간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도 지난달 6일 중국 시노리튬머티리얼즈와 합작해 국내에 리튬 정제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음극재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해도 IRA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해외 공장 건설 승인 과정에 어려움을 겪던 엘앤에프는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되는 전해액과 분리막 업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전해액, 분리막과 같은 부품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해야 세액공제를 받는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미국산 자동차에서 중국산 부품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해액과 분리막은 중국 의존도가 높다”며 “IRA는 중국산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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