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 국내서 해외로 눈 돌리자…여행용 캐리어 판매 늘었다

여행용 캐리어 사이즈 점점 커진다
샘소나이트·론카토 '기지개'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서 여행용 캐리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캐리어 용량도 대폭 늘었다. 관광객들이 제주와 같은 국내 여행지에서 일본 등 해외 여행으로 방향을 틀면서 체류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캐리어 브랜드 ‘론카토’는 코로나 기간 온라인 자사몰 월 판매량이 평균 150~200개에서 올해 600~800개 정도로 약 3~4배 정도 급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캐리어 브랜드 론카토(RONCATO)는 유럽에서 최초로 캐리어 생산라인을 만든 브랜드다. 현재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 영국 헤롯백화점 등 전 세계108개국 주요 도시에 진출해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여행용 캐리어 판매는 2022년 1~3월 대비 올해 1~3월 7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국내 여행을 위한 소형 판매량이 많았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위한 중형이나 대형의 빅사이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봄·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캐리어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뒀던 캐리어 구매를 재개해서다. 백화점에서도 리모와·투미·쌤소나이트 주요 여행 캐리어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서는 이탈리아 고급 캐리어 브랜드 ‘FPM(Fabbrica Palletterie Milano)’ 팝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봄 시즌이 다가오면서 캐리어의 색상도 화사해지고 있다. 검은색과 회색 캐리어에 비해 붉은색이나 파란색 등 강렬한 색상의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주요 항공사의 국제 노선이 재개되는 등 여행이 많이 늘어나면서 올해 여행용 캐리어 매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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