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학회 "폐과 선언 권한 밖 얘기…국민 곁 지킬 것"

"정부, 골든타임 지나기 전 보상수가·인력문제 고강도 해결책 내놔야"
국내 소아청소년과 분야 최대 학술단체인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개원가 중심 단체인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에 대해 "권한 밖 얘기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선을 그었다. 학회는 30일 내놓은 성명서에서 "1차 진료 개원가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하면 평생의 업으로 해오던 소아청소년 전문진료를 포기하겠는가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하지만 의사회가 권한 밖인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를 시사하는 '폐과'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존립 문제로 잘못 비추어지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끝까지 사수하며, 소아청소년과 국민의 결에서 건강권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다만 올해 전반기까지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추가 보완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학회는 "현재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는 1차 진료와 상급병원 모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정부 당국은 미래를 이끌어갈 소아청소년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회생의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 이른 시일 내에 고강도의 실효성 있는 보상수가 및 인력문제 해결 대책을 추진해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전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간 소청과 의사들의 수입이 28%나 줄어들어 병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소아청소년과 간판을 내리는 '폐과'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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