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외야로 돌아가는 강백호 "제가 감독님께 요청해"

이강철 감독 "나이 어린데 지명 타자만 나서는 건 좋지 않아"
프로야구 kt wiz를 대표하는 강타자 강백호가 4년 만에 외야수 전업을 시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백호에게 라이트(우익수)를 줘야 할까 생각 중이다.

나이도 어린데 지명 타자만 시키는 건 좀 그렇다.

본인도 (외야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 외야수, 내야수까지 모든 포지션을 섭렵했던 강백호는 2018년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출발했다.

2019년에는 우익수로 72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그는 2020년 1루수로 전향해 외야수로는 3경기에만 선발 출전했고, 2021년에는 외야수로 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아예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가 없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출신답게 어깨가 강한 강백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왔다.

강백호는 "(올 시즌은) 1루도 보고 외야도 보고 둘 다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

(외야수로) 계속 나가야 할 거 같아서 제가 감독님께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t가 프리에이전트(FA)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현재 1루는 포화 상태다.

강백호와 박병호, 여기에 황재균과 오윤석도 1루수로 뛸 수 있는 선수다.

강백호는 "워낙 1루에 경쟁력 있는 선수가 많으니 원래 제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어서 그게 더 좋겠다 싶어서 요청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 감독과 면담한 끝에 외야수 출전 시간을 늘리기로 한 강백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 때문에 외야수로 연습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캠프 초반에는 외야수로 연습하다가 야구대표팀 주전 1루수로 거론되던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부상으로 낙마한 뒤 1루수 연습에 전념했다.

강백호는 "솔직히 (캠프에서) 시즌을 구상할 여유는 없었다.

WBC에 맞춰서 했다"면서 "지금이 가장 준비 열심히 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원래 자리인 외야수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어도, 1루수로 보낸 시간에 아쉬움은 없다.

강백호는 "1루에 와서 (2021년에) 팀도 우승하고, 나도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지금부터 외야를 해도 늦지 않았다"면서 "포지션을 두 개나 볼 수 있는 것도 저만의 장점"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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