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타파스코리아 법인 청산…직원 정리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5월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발표하며 첨부한 이미지. /카카오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미국 타파스의 한국법인인 타파스코리아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미국 타파스엔터테인먼트(타파스)의 플랫폼 운영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온 타파스코리아를 정리하기로 하고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경제 불황과 급변하는 스토리 시장 환경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유연하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경영 효율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파스코리아가 해 오던 업무를 더 경험이 많고 역량 있는 카카오엔터가 이어받기로 하면서 한국법인은 청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타파스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5월 타파스 지분 100%를 5억1000만달러(약 6000억원) 가치에 인수했다. 실제 인수에 사용된 금액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도 함께 사들였다. 당시 웹툰 웹소설 시장을 두고 경쟁관계였던 네이버가 왓패드 플랫폼을 사들인 것에 자극받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인수 후 카카오 내에서는 타파스를 지나치게 비싸게 샀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카카오는 지난 4분기 카카오엔터 등을 아우르는 연결 기준으로 1004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타파스 영업권 등을 손상처리하면서 5393억원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타파스는 약 50여명 안팎의 직원들에게 "이달 20일부터 권고사직 절차에 들어가고, 희망퇴직자는 4개월 분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지만 법인이 청산되는 내달 1일에는 위로금 지급도 없을 것"이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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