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위원장의 '소신 투표'…메시·음바페 아닌 벨링엄 선택

1.2%는 메시·음바페·벤제마 모두 외면…메시는 네이마르 골라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리오넬 메시나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를 뽑지 않은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소신 투표'가 주목받고 있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2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된 '2022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올해의 남자 선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상은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팬 투표 결과 등을 반영해 수상자를 정하는데, 1순위(5점)·2순위(3점)·3순위(1점) 표를 합산해 총점을 겨룬다.

아르헨티나를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메시는 총합 52점을 획득해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44점), 카림 벤제마(34점·레알 마드리드)를 제쳤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기고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까지 품은 활약을 공인받은 셈이다.

그런데 파울루 벤투 전 감독 퇴임 이후 공석이 된 한국 대표팀의 감독 자격으로 투표에 참여한 뮐러 위원장은 세 선수 중 누구에게도 1, 2, 3순위 표를 주지 않았다.

뮐러 위원장의 선택은 주드 벨링엄(잉글랜드·도르트문트),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체스터 시티),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파리 생제르맹)였다. 메시, 음바페, 벤제마보다 세 선수가 지난해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본 것이다.
공교롭게도 셋은 모두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뛴 적이 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반대로 메시, 음바페, 벤제마를 뽑았다. 투표에 참여한 587명 가운데 뮐러 위원장처럼 이 세 명이 모두 1, 2, 3순위에서 빠진 경우는 1.2%가량인 7명이었다.

이집트 축구의 간판이자 주장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맨체스터 시티), 하키미를 뽑았다.

톰 사인트피에트 감비아 하키미, 사디오 마네(세네갈·바이에른 뮌헨), 살라흐를 , 말라위의 마리오 마리니치 감독은 홀란, 하키미, 마네를 골랐다.

유럽 팀 감독 중에서도 메시, 음바페, 벤제마를 외면한 경우가 있었다.
슬로바키아의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은 더브라위너, 홀랑, 비니시우스를 뽑았다.

루이스 엔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데라 푸엔테 감독은 훌리안 알바레스(아르헨티나·맨체스터 시티), 벨링엄,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레알 마드리드)에게 표를 줬다.

미디어 종사자 중에서는 솔로몬 제도의 크로프톤 우투카나 기자가 비니시우스, 네이마르(브라질·파리 생제르맹), 홀란을 골랐다.

이외 98.8%는 메시, 음바페, 벤제마를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 톱3에 넣었다.

정작 아르헨티나 주장 자격으로 투표에 참여한 메시는 네이마르를 최고 선수라고 봤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이끈 전·현직 한국인 축구 지도자들도 의견이 조금씩 달랐다.

지난달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전 감독은 메시, 음바페, 살라흐를 뽑았지만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더브라위너, 홀란을 메시보다 앞에 뒀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은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에게 표를 줬다. 북한 대표팀 주장 장국철은 모드리치, 메시, 홀란을 골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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