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부장님, 나이스 샷"…올 30% 오른 골프존[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골프존 주가 올들어 30% 상승
美 공략 강화·中 점유율 확대 노력
“코로나 수혜주→수출 기업 변신”

증권업계 “해외 진출 긍정적”
골프존의 스크린골프장 가맹 사업 '골프존파크' 매장에서 이용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부장님, 나이스 샷”

22일 저녁 서울의 한 스크린 골프장. 40~50대로 보이는 직장인들이 스크린 골프를 하며 서로의 샷을 칭찬하고 있었다. 평소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한 40대 직장인은 “필드에 나가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스크린 골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씨에 구애 받지도 않아 동료들과 한 달에 1~2회는 게임하며 친목을 쌓고 있다”고 했다. 또 “장비 기술력 강화로 실전 능력이 향상되는 게 눈에 보인다”고 귀띔했다.

‘스크린 골프 강자’인 골프존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종가는 14만4900원.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10만8900원과 비교하면 두 달도 안 돼 33.06% 올랐다.
골프존 주가 그래프
주가 상승 동력은 무엇일까.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골프존은 코로나 수혜주에서 벗어나 수출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골프존은 수년 전부터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올해는 미국에서 글로벌 골프 매니지먼트 기업인 트룬(TROON)과 조인트벤처를 설립, 이달 뉴욕 펠리세이드센터에서 골프존 소셜 1호점을 열었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기술을 제공하고 트룬이 인테리어 및 식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점으로 1년 내 6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선 2021년 독자 운영 체제를 접고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도 높아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력인 스크린골프 사업에서 고성장세가 돋보인다”며 “골프 시뮬레이터 기기가 업그레이드 돼 주 고객층인 4050 남성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최신 기기인 ‘투비전플러스’는 개인별 맞춤 설정과 디테일한 경사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연구원은 “강한 한파로 필드 골프 대체 수요가 발생해 4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 7661억원(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 영업이익 2058억원(전년 동기 대비 22.6%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3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 4.8배라며 골프존을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2023 PGA 머천다이즈 쇼에 참가한 골프존 부스
골프존 관계자는 “올해 차별화 된 제품 상용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며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골프연습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활용한 아카데미 매장 ‘골프존레인지’ 2호점도 미국에 내겠다”고 했다. 그는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골프존은 국내 영업 환경에서 한계에 도달한 게 아닌가 의문이 있었는데 2021년부터 해외 매출이 성장세”라며 “GDR도 헬스장에 속속 설치되고 있어 매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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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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