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변화 감지…순익 7년 만에 흑자전환 주목"-신한

목표가 11만5000원 제시
신한투자증권은 17일 롯데쇼핑에 대해 그간의 부진을 딛고 올해부터 변화가 감지된다고 평가했다. 당기순이익이 7년 만에 흑자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목표주가 11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백화점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이에 대해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쉽다"고 평가하면서도 "매출 증대 및 향후 VIP 모객을 위한 선제적인 비용 집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할인점-슈퍼 통합 작업에 따른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그는 "17만개의 상품코드를 통합하고 시스템 개발까지 고려하면 통합 작업은 올해 말 완료될 것"이라며 "최근 제조사들과 구매원가를 재협상 중인데, 이에 따른 효과는 빠르면 오는 2분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구조 혁신 계획을 설립해 7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조 연구원은 "2022년에도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2017년부터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특히 CGU(현금창출단위) 손상차손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롯데쇼핑의 회계처리 기준이 보수적이고 경쟁사들 대비 임차 점포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공격적으로 점포를 폐점했고, 올해는 구조 혁신 계획을 설립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유통산업의 저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대부분 채널에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부터는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백화점은 높은 기저 부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특히 과거 3~4% 비중을 차지하던 외국인 관광객(본점은 10%)이 최근 회복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할인점과 슈퍼는 조직 통합에 따른 비효율 제거 및 원가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롯데ON(온)은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선회해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버티컬 커머스 확대를 통해 차별화를 이룩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며, 홈쇼핑과 하이마트는 구조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이 예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를 위한 관건은 양호한 본업의 지속 가능성과 구조조정 효과의 가시화, Book Value(장부가액)에 대한 신뢰성 회복"이라며 "올해 본업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회사의 구조 혁신으로 7년 만의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