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두 세포 대량 배양' 한바이오, 캐나다 상장 추진

한바이오그룹이 캐나다 주식시장(TSXV) 상장에 나선다. 국내 바이오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자본시장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바이오그룹은 최근 캐나다 현지 자산운용사 블루애플자산운용과 캐나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세포치료제 등을 연구하는 한바이오는 NK면역세포, 줄기세포,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후보물질을 활용해 화장품, 헤어케어제품, 기능성 음료제품군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바이오는 블루애플자산운용과 지난해부터 해외 금융시장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력해왔다. 블루애플 측은 캐나다 현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한국을 찾아 한바이오의 성장 잠재력 등을 검토했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 금융시장이 장부상 나타나는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해외 금융시장에서는 성장잠재력과 사업모델을 중시한다는 데에 기대를 갖고 캐나다 토론토 주식거래(TSXV)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바이오 상장에 앞서 블루애플과 함께 현지 투자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사전 설명회도 했다. 현지 투자기관들은 한바이오의 세포관련 기술과 사업모델 등을 면밀히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바이오는 2021년 11월 머리카락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대량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세포를 활용한 탈모치료제, 헤어케어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캐나다 벤쿠버에 본사를 둔 블루애플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해부터 LCM에너지솔루션의 캐나다 SPAC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장하는 게 목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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