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도 신상품…'전자담배 新삼국지' 시작

'글로 하이퍼 X2' 선보여
KT&G·필립모리스와 한판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글로(glo)’의 새로운 제품인 ‘글로 하이퍼 X2’를 출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신제품에는 기존 제품보다 담뱃잎이 30% 많이 포함된 스틱이 들어간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피우는 맛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AT로스만스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시장 공략의 주요 포인트로 잡은 건 가격 경쟁력이다. 글로 하이퍼 X2의 가격은 4만원으로, 10만원대인 경쟁사 신제품들의 절반 수준이다.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가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필립모리스가 40%대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BAT로스만스는 지난해 기준 11.7%로, 경쟁사들과 격차가 크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BAT는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KT&G는 ‘릴 에이블’을,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를 내놨다”며 “그런데도 BAT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서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BAT그룹은 2025년까지 뉴카테고리(차세대 제품군) 부문에서 매출 50억파운드(약 7조5000억원)를 올리고, 2030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 사용자를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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