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상민 탄핵" vs 정진석 "이재명 탄핵"

'이상민 탄핵안' 오늘 국회 표결
이재명 "무책임 바로잡는 첫걸음"
정진석 "기승전 이재명 방탄"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추모제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기독교 추모의례에 맞춰 손을 잡은 채 기도하고 있다. / 사진=한경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이 "이태원 참사 앞에서도 반성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의 비상식과 무책임을 바로잡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을 위해 이 장관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오늘 헌법 정신에 따라 이 장관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주도로 야(野) 3당이 공동 발의한 이 장관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이 대표는 "파면해야 마땅할 주무장관을 지금까지 그 자리에 둔 것만으로도 이 정권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참사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국민과 맞서는 것은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에 다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과 유족에게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을 위한 탄핵소추안 발의라는 입장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민주당의 탄핵 추진 목적은 단 하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방탄"이라며 "민주당은 이 장관이 아닌 이 대표를 탄핵하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오로지 '기승전 이재명 방탄'이다. 이재명 사법 처리에 쏠리는 국민 관심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탄핵이든 뭐든 때리고 보자는 막가파식 정치 공세"라며 "주당에 묻고 싶다. 헌법 질서를 허물어 가면서까지 이 대표를 지켜야 할 무슨 이유가 있나. 이재명이 언제부터 민주당의 치외법권, 신성불가침 존재가 됐냐"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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