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만원 내고 교육시설 들어갔더니…"중노동 강요하고 폭행"

가혹 행위 의혹 제기된 중국 청소년 소양교육시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사설 청소년 교육시설에서 입소자들을 상대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와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31일 신경보 등 현지 매체는 최근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난성 정저우 중무현의 '야성쓰 소양교육기지'의 입소자 학대를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곳에서 교육받았다는 누리꾼들은 "등록비와 수강비가 4만8800위안(약 890만원)인 이곳은 군복을 입혀 제식 훈련과 타이어를 메고 달리게 하는 등 혹독한 군사훈련을 시켰고, 흙과 벽돌을 나르는 중노동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또 기숙사는 밖에서만 문을 열 수 있고, 야간에는 셔터를 내려 감옥과 다름없는 환경이었으며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입소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동안 이곳에 수용됐다는 한 누리꾼은 "교관은 퇴역 군인이나 무술 교관들이었고, 불량배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혁대로 때리고, 욕설을 퍼부으며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말했다.이 교육시설은 인터넷에 중독됐거나 폭력적인 청소년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바로잡는 소양 교육을 한다고 밝혔지만, 30대와 60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중국 전역에는 이 시설과 유사한 사설 청소년 교정기관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으며, 구타나 학대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중무현 교육 당국은 "공안국 등 관련 부서와 합동 조사반을 꾸려 진상을 규명해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중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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