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여도 분양가는 뛴다…지방 1년 새 10% '껑충'

울산 26%·대전 23% 급등
서울, 강남 공급 줄어 10% 내려
미분양 물량의 약 80%가 집중된 지방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지난 1년 동안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울산, 대전 등은 20%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땅값이 비싼 일부 사업지가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지만 부동산 침체를 예상하지 못한 민간 건설사가 분양가를 높인 것도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546만5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48% 올랐다. 전월에 비해선 0.91% 상승했다. HUG의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민간 분양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작년 12월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102만25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48%, 전월 대비 0.86% 올랐다.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977만9200원으로, 1년 전(3.3㎡당 3294만3900원)보다 오히려 9.6% 떨어졌다. HUG 관계자는 “최근엔 강남권 등 분양가가 높은 지역의 공급이 적어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지방 광역시와 세종은 3.3㎡당 1614만6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99% 상승했다. 기타 지방은 1년 전보다 12.6% 오른 3.3㎡당 1279만800원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강원(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26.85%)과 울산(26.83%), 대전(23.24%) 충북(16.8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는 땅값, 인건비, 자재비 등이 모두 올랐다”며 “지방에선 원도심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진행되다 보니 사업자 비용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률이 높은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다. 울산은 작년 1월 359가구에서 11월 2999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대전도 같은 기간 423가구에서 1853가구로 늘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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