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이 물 속으로…SK "환경이 곧 인류의 미래" [CES 2023]

"우리의 탄소중립(넷제로) 여정에 함께 하시겠습니까?"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CES 2023’의 SK그룹 부스는 환경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2일(현지시간) 설치 중인 부스 입구로 들어서자 대형 스크린이 거대한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길 양옆과 바닥에 설치된 스크린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첨단 미디어 아트 영상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깜깜한 터널을 빠져나오면 SK그룹이 제안하는 행동이 제시되는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이 펼쳐진다. SK와 글로벌 파트너들의 다양한 탄소감축 솔루션과 ‘행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SK관계자는 "부스가 완성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런던 빅벤 시계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물에 잠기는 광경이 실감나게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뿐 아니다. 'CES 2023'의 개막을 앞두고 주요 기업의 전시 부스를 찾아본 결과, 전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녹색(친환경)이었다.

창사이래 처음으로 CES에 참여하는 롯데케미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술을 선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SBA) 운영하는 서울관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VIB ESS) 등 미래 기술을 전시한다. CCU 기술은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신기술 실증 설비다. LG전자는 전시관과 별도로 '모두의 더 나은 삶 존'(ESG존)을 만들었다. 친환경 소재로 꾸민 이 ESG존에서는 LG전자의 ESG 경영 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의 파나소닉 등 배터리 회사들도 '그린' 성격의 부스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도 친환경에 방점을 뒀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공개하는 기업용 초고속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고대역폭메모리(HBM) 3세대 제품 등은 환경 영향을 크게 낮췄다.

라스베이거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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