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공약인데…美서 주목 받는 대마초 관련주

규제 완화 기대감 '솔솔'
대마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가의 주목 속에 대마초 관련주들의 주가가 올랐다. 대마초 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인 엑시오스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대표가 이달 내에 대마초 관련 법안들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과가 유력한 법안은 미 연방정부 규제 하에 은행이 사업 면허를 획득한 대마초 업체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과 대마초 소지죄의 범죄기록 말소를 위한 보조금 지원 법안 등 2건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등 37개주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19개주에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상태다.법안 통과 전망이 나오자 미국 증시도 반응했다. 대마초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어드바이저셰어스 퓨어 US 대마초 ETF'는 5일 전일 대비 3.79% 오른 13.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29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8.83달러) 대비 55% 올랐다. 대마초 생산·유통업체인 틸레이(2.18% 상승), 큐러리프홀딩스(4.41%), 트룰리브캐너비스(3.53%)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투자업계도 법안 통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5일 미국 투자업체인 코웬의 재렛 세이버그 애널리스트는 “금융 서비스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75%”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자본시장의 접근이 용이해져 대마초 업계에 투자자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인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애널리스트는 “미 법무부가 돈세탁 조사 조항을 법안에 넣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의회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대마초 규제 완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6일 바이든 대통령은 대마초 소지로 기소된 6500명에 사면 조치를 결정했다. 대마초가 헤로인, LSD 등과 동일한 ’1급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규제당국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의료용 대마초의 보급이 암 환자의 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의학계의 기대도 대마초 규제 완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