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토석 채취 갈등 33년만에 일단락…주민·업체 '상생 협약'

2023년부터 4년간 채취 완료 등 5개항 합의…주민 민원 해소 기대
토석 채취 사업장과 주민 사이에 빚어진 환경 갈등이 33년 만에 일단락됐다. 전북 완주군은 토석 채취 사업자인 삼덕산업개발과 고산면 안남마을이 최근 '상생 협약 체결식'을 열고 5개 항에 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주요 합의 내용은 20203년부터 4년간 토석 채취 완료, 1년간 사업장 복원을 거쳐 사업 종료, 토석 채취장 친환경 개발 등이다.

안남마을은 삼덕산업개발의 계획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합의 내용이 이행되면 주민이 제기해온 분진이나 소음 등 환경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완주군은 보고 있다.

주민과 업체 사이 갈등은 1990년 한 회사가 완주군 고산면에 토석 채취 허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2차례 업체가 바뀌었고 2005년 7월 삼덕산업개발이 토석 채취 허가를 신청해 2006년 1월 허가증을 받았다. 점차 토석 채취 면적과 허가량이 늘면서 주민은 이에 따른 수질 오염, 진동, 소음 피해를 호소해왔다.

주민은 삼덕산업개발의 토석 채취 허가 기간 연장을 앞두고 대책위원회를 구성,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극렬히 저항했다.

중재자로 나선 완주군은 '주민·사업자 간담회'를 주선하고 갈등이 풀릴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았다. 완주군 관계자는 "주민과 사업자의 협약 체결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다른 환경 문제들도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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