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800조' 사우디 왕세자가 묵는 방, 어떻게 생겼나 보니 [이미경의 인사이트]

롯데호텔 서울 '로열 스위트'
숙박료 1박에 2200만원

롯데호텔, 스위트룸에 41억원 투자
거실엔 그랜드 피아노…개인 피트니스짐도
오는 17일 방한 예정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 기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에선 롯데호텔의 VIP 응대 노하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오는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총 사업비가 5000억 달러(약 682조원)로 추산되는 사우디의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네옴시티 관련 수주기업과 투자처 등을 발굴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빈살만의 추정 재산은 2조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2800조원이다.빈살만 왕세자가 숙소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낙점한 건 롯데호텔의 VIP 응대 노하우와 지리적 요건이 좋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 서울은 최고급 스위트 객실과 40여 년의 노하우가 집약된 서비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갖춰 각국의 VIP 방문객의 숙소로 역사가 깊다.

롯데호텔은 모디 인도 총리가 방문했을 당시, 방문단을 위해 총리 전용 엘리베이터와 수행원을 위한 별도의 식사 공간을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각종 컨벤션 행사를 위한 다양한 크기의 연회장 제공 등 일반 호텔에서는 충족하기 어려운 점들을 충족시킨 바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EX타워의 로열 스위트룸. 롯데호텔 제공
VIP들이 방문했을 당시 주로 이그제큐티브(EX)타워 로열 스위트룸에서 묵었던 만큼, 빈살만 왕세자 역시 이곳에서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 EX타워는 2018년 9월 1일 리뉴얼 오픈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두 차례나 국빈 유치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재개관 직후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이 방문했으며, 반년만인 2019년 2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투숙했다. 이곳 로열 스위트룸의 객실 요금은 1박에 2200만원이다.로열 스위트룸은 약 140평(460.8㎡) 규모로, 롯데호텔은 이 방을 꾸미는 데만 41억원을 투자했다. 침대는 시몬스의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설치했다. 거실에는 세계 3대 피아노 중 하나인 독일 C. 베히슈타인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 방 한켠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테크노 짐의 최고급 장비가 마련된 프라이빗 피트니스 공간도 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EX타워의 로열 스위트룸. 롯데호텔 제공
다만 VIP들이 로열 스위트룸을 이용할 경우, 방에 설치되어 있는 시설을 이용하기보다는 본인이 본국에서 사용했던 제품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어 이번에도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사용하던 물건을 호텔로 가져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날 롯데호텔 왕세자가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아랍어가 적힌 짐들이 호텔로 배송됐다.

로열 스위트룸은 일반 객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할 수는 없다. 전담 매니저를 통해 객실 예약이 이뤄진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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