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남교육감 "전남형 교육자치 실현으로 지역소멸 위기 극복하겠다"

학생 중심의 미래 교육에 중점
창의·융합형 교육과정 도입

인구소멸 위험지역 초등생
전남교육 기본소득 지원 확대
김대중 전남교육감(사진)은 “내년부터 인구소멸 지역인 전남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교육 수당을 지급하기 위해 정책을 다듬고 있다”며 “예산 문제와 사회보장제도 협의 등의 어려움은 있지만 전남도의회 등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남형 교육자치’를 위해 ‘민·관·산·학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며 “기존 교육참여위원회를 확대해 전남교육 정책 관련 의제를 도출하고 실질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꿈을 펼치는 것’이 그가 강조하는 전남형 교육자치다. 김 교육감은 교육 기본소득을 지원해 인구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민선 4기 취임 100일이 지났습니다.

“교육감 취임 일성으로 ‘전남교육 대전환’을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교육 현장을 돌아보고, 교육공동체와 소통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듣느라 바빴습니다. 지난 100일은 전남교육 대전환의 주춧돌을 놓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목도하고,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라는 절박한 현실과 마주하며 ‘교육은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학생 중심 미래 교육’을 대전환의 중심 가치로 삼고,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전남교육 생태계 조성 방안 마련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한 준비와 설계를 마친 만큼 실천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도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전남교육 대전환의 구체적 방안이 있습니까.

“전남의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구상을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틀에 담았습니다. 전남교육 대전환은 두 개의 큰 축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하나는 전남형 교육자치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 교육입니다. 전남형 교육자치는 상생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를테면 교육과 일자리가 맞물려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미래 교육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려 합니다. 지금까지의 지식을 주입하는 암기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질문이 가득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우겠습니다.”

▷전남 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입니까.“우리나라의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인데 그중에서도 전남은 가장 먼저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역소멸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율 저하지만 전남의 경우 출산율이 전국에서 세종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습니다. 그런데도 전남의 인구는 감소해 지역소멸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그만큼 전남을 떠나는 도민이 많다는 겁니다. 일자리와 교육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민선 4기에선 교육 때문에 전남을 떠나지 않고, 교육받은 학생들이 전남에 있는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그 첫 출발은 전남교육 기본소득인데요.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내년에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남교육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1인당 연간 24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원해 아이들을 키우는 데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당장은 자체 재원을 활용하겠지만 자치단체와 협력해 연간 1조원 규모의 지역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하고 연차적으로 늘려 전남 학생교육 수당의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습니다.”

▷미래 교육 대비책이 궁금합니다.

“전남은 농산어촌과 도서벽지가 많고 교육 기반 시설도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편입니다. 그 때문에 교육 격차도 커지고 있는데요. 지금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이 미래 교육을 위한 전남교육 정책의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능력보다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창의 융합형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업이 미래 교육에 맞게 바뀌어야 합니다. 민선 4기 전남교육은 학생의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과 기반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겠습니다.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생 성장 단계, 학교급별, 과목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현하겠습니다. 이를 활용한 교육 과정 운영으로 기초 기본학력도 높여갈 계획입니다. 학생의 학습 부진 원인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학습 이력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교육력을 높이겠습니다. AI 개인 교사(튜터)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콘텐츠와 전남형 온라인 학습 ‘J-MOOC’를 구축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도 중점을 두겠습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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