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필리핀 식도염 치료제 시장서 대세 될 것"

HK이노엔, 필리핀 출시 앞두고
현지 의사 10명 본사 방문·견학

韓제품, 필리핀 조영제 시장 1위
최근 서울 을지로 HK이노엔 본사에 필리핀 의사 10명이 다녀갔다. 국산 신약 케이캡의 필리핀 출시를 앞두고 현지 파트너사인 MPPI가 요청한 일정이다. 한국을 찾은 의사 중엔 필리핀 전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호세 솔라노 산토토머스의대 교수(사진)도 포함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16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HK이노엔 서울사무소 등을 견학했다. 역류성 식도염에 관한 학술정보를 공유하는 행사에도 참석했다. 솔라노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를 위한 새 치료제(케이캡)가 점차 주요한 치료제로 바뀌어갈 것”이라고 했다HK이노엔의 케이캡은 2018년 허가받은 30호 국산 신약이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주로 쓰이는 첫 국산 칼륨경쟁적위산분비 차단제(P-CAB)다. HK이노엔은 올해를 케이캡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몽골 필리핀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시판 허가를 받았다.

현지 파트너도 적극적이다. MPPI는 필리핀 오피니언 리더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려면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HK이노엔 측에 방문 일정을 역(逆)제안했다. 필리핀 의약품 시장 규모는 6조원이다. 소화기 의약품 시장은 800억원 정도다. 솔라노 교수는 “팬데믹 후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급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달음식 섭취가 많아진 데다 운동량이 줄고 스트레스가 늘면서다. 그는 “P-CAB 계열 치료제로 다케다의 보노프라잔이 출시됐지만 예상만큼 많이 성장하진 못했다”며 “최대한 많은 의사에게 의약품 정보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미 필리핀 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 ‘옴니헥솔’은 필리핀 시장 점유율 1위다.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시장은 독일 바이엘의 가도비스트가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인 바이오파마메디컬솔루션은 최근 유나이티드제약 측에 MRI 조영제 시장 진출을 요청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의 MRI 조영제 ‘가도부트롤’ 유통 계약을 맺으면서 현지 파트너사는 3년 안에 점유율 30%를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필리핀 조영제 시장 규모는 144억원 정도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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