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테마형 ETF 시장…'신재생'·'2차전지'만 살아남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앞다퉈 출시됐던 다양한 특정 섹터의 테마형 ETF들이 무더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오직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2차전지 분야만이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신재생 분야의 실적이 주가도 이끌 것"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65개의 테마형 ETF 중 지난 3개월간(7월13일~10월13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건 14개(21.5%)에 불과했다. 모두 신재생에너지나 2차전지, 혹은 이들을 함께 담은 기후위기 관련 ETF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12%, 코스닥은 -14.62% 하락했다.신재생에너지 분야 ETF들의 경우, 특히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9.6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1.92%)와 'HANARO FN친환경에너지'(1.33%) 역시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2차전지 역시 늘어나는 전기차 생산량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KODEX 2차전지산업'(7.55%), 'TIGER KRX2차전지K-뉴딜'(6.31%), 등이다.

신재생·2차전지·전기차 등 기후위기 관련 종목을 함께 담은, 기후변화 테마 ETF들도 마찬가지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OL KRX기후변화솔루션'은 4.73% 수익률을 보였다.

공통적으로 뚜렷한 실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분야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성장의 초기 단계인만큼, 앞으로도 매출·영업이익 개선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전세계 증시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만큼 실적 개선이 단기간내 고수익률을 보장하진 않지만, 중장기적 우상향은 분명하다"며 "시장 흐름과 별개로 높은 성장을 보일 몇 안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테마는 실적 성장에 의문

2차전지나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달리, 인터넷·e커머스·게임·컨텐츠 등의 테마는 모두 큰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원자력·골프·농업 등 이색테마 ETF 역시 마찬가지였다. '꾸준한 실적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느냐가 주가의 차이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 점에서 특히 게임 관련 ETF들의 하락폭이 컸다. 'TIGER K게임'이 -22.65%, 'KODEX 게임산업'이 -22.21%, 'KBSTAR 게임테마'가 -21.9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신작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점, 유저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점 등이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자인 중국 업체들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테마로 한' KBSTAR FN플랫폼테마'(-23.74%), 'HANRO e커머스'(-21.11%), 'KODEX FN웹툰&드라마'(-30.05%) 등도 좋지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색 테마 ETF 출시 열풍과 함께 등장했던 'HANARO FN골프테마'(-18.8%), 'ACE 원자력테마딥서치'(-15.57%)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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