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박람회' 한국관 열어

K푸드·외식기업들 동남아 진출 도우미로 활약

부스 장치·통역요원 등 지원하고
현지 바이어 발굴해 연결시켜
7개 업체, 4723만弗 수출 상담
쿠알라룸푸르 프랜차이즈 박람회 한국관 전경. aT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사업을 통해 국내 외식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사업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및 직영사업자를 대상으로 박람회 부스 장치, 기본 비품 임차, 통역요원 등의 지원을 통해 해외 외식시장을 개척하고 신규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FIM(Franchise International Malaysia) 2022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해 한국관을 열었다. 이 박람회에는 국내 우수 외식 프랜차이즈 7개사가 참가해 4723만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FIM 박람회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대규모 프랜차이즈 박람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박람회엔 세계 94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참가해 최신 트렌드의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 메뉴를 선보였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식품부가 운영한 한국관은 박람회 기간 내내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한국관에선 동남아 대표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떡볶이를 비롯해 속이 꽉 찬 김밥과 치킨, 수제 맥주 등을 판매해 현지 바이어와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번 박람회에는 동남아 할랄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지 외식업 관계자 외에도 많은 아세안 국가의 바이어가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의 대표 국민 간식인 치킨과 다양한 수제 맥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치킨과 맥주의 수출 상담 건수는 전체 상담 건수의 절반이 넘었다. 특히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치킨, 수제 맥주 브랜드는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마스터 프랜차이즈 체결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공인된 기관에서 인증받아야 한다.

참가업체 D사 관계자는 “박람회 기간 많은 바이어가 부스를 방문해 활발하게 상담했고 기대 이상으로 우리 브랜드에 관심을 보여 고무적”이라며 “바이어들도 케이 푸드(K-Food), K-외식 프랜차이즈 인기와 위상을 실감해 향후 지속적인 상담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번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를 통해 현지 유력 바이어를 발굴하여 참가업체와 연결했다. 또한 한국관 흥행을 위해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프랜차이즈 전문지와 SNS를 통해 한국관 홍보를 진행했다.박람회 이후에는 심층 컨설팅과 현지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과 관련된 법률 자문, 할랄 인증 취득 여부, 식품 성분 검사 등 사후 지원을 강화해 외식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이달 태국 방콕 국제무역전시센터(BITEC)에서 개최되는 프랜차이즈 박람회(TFBO 2022)에도 참가한다. 태국은 국민들이 외식을 즐기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다양해 K-외식 프랜차이즈가 진출하기 안성맞춤인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11월에는 10개국 150개사가 참여하는 호찌민 프랜차이즈 박람회(VIETRF)에 참가해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프랜차이즈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내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노선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식품이사는 “경쟁력 있는 국내 외식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으로 더욱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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