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실상 PO 대비 체제…플럿코 말소하고 오지환·채은성 휴식

LG, 1일 경기 패배로 선두 SSG와 3.5경기 차로 벌어져
이미 PO 직행 티켓 확보해 주전 체력 안배로 전략 수정
시즌 막판까지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1위 경쟁을 이어간 2위 LG 트윈스가 핵심 선수에게 하나둘 휴식을 주면서 사실상 '출구전략'을 선택했다. 이미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확보한 만큼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해 PO를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를 1군에서 말소했다.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활약한 플럿코는 지난달 25일 인천 SSG전에서 경기 직전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해 1회 선두타자에게 고의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큰 부상은 없어도 다음 등판일을 잡지 않고 1군에 머무르기만 했던 플럿코는 결국 LG의 역전 1위가 어려워지자 추가 등판 없이 PO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2시즌 KBO리그 다승왕은 16승을 거둔 케이시 켈리(LG)가 단독으로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1일 SSG가 KIA 타이거즈에 승리하고, LG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SSG가 4경기, LG가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SSG는 1위 확정 '매직넘버' 2로 줄여 LG가 뒤집기 힘들어졌다.

류지현 LG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비유할 때 쓰는 "포기는 배추를 셀 때 쓰는 것"이란 말을 거론하면서도 "요즘은 배추도 비싸서 김치도 사 먹어야 할 때"라며 사실상 출구전략을 선택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류 감독의 말대로, LG는 이날 NC를 상대로 주전 선수에게 대거 휴식을 주기로 했다.
사구 여파로 몸이 완전치 않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1루수 채은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선발 유격수는 7번 타순에 이영빈이 들어가고, 채은성이 지키던 4번 타자 자리는 1루수 문보경이 채운다.

불펜 투수들도 쉬어간다.

최근 등판이 잦았던 사이드암 정우영과 좌완 김대유, 이우찬, 우완 김진성 등이 하루 휴식을 얻었다.

이날 LG의 선발 마운드는 왼손 투수 김영준이 맡는다.

2018년 LG의 1차 지명 선수인 김영준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김영준의 1군 통산 성적은 데뷔 시즌인 2018년 기록한 1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35가 전부다.

대신 올해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4.41로 LG의 2군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책임졌다. 류 감독은 "1년 동안 (2군에서) 준비했던 김영준 선수가 승리 투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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