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벗어도 화장품株 울상인 까닭

"中 매출 회복없인 반등 힘들어"
다음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는 등 호재 속에서도 화장품주가 급락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여전히 남은 데다, 올해 해외 매출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23일 아모레퍼시픽은 5.96% 하락한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만8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맥스(-7.19%), 토니모리(-8.41%) 등 다른 화장품주도 크게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가 이미 예상된 상황에서 상승 재료가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세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화장품주들의 올해 매출이 대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투자 매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한국콜마, 클리오, 애경산업, 코스메카코리아 등 주요 7개 화장품 업체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업체들의 최대 수출처인 중국 내수경기가 부진한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화장품 업종의 계절적 비수기”라며 “중국 역시 현지 업황을 감안하면 광군제 등의 이벤트에서 낙관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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