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규제 확 풀어 혁신기업 투자 생태계 육성해야"

올 IPO 시장 한풀 꺾였지만
기술기업 증시 노크는 '꾸준'

김학균 거래소 코스닥위원장
"회계지원센터 개설 등 제도 개선"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기술력을 갖춘 혁신기업의 특례 상장 도전은 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20일 열린 ‘IPO 엑스포 2022’에서 정부와 국회,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기술특례 제도를 정비해 혁신기업이 IPO를 통해 스케일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사진)은 이날 ‘IPO 엑스포 2022’의 기조연설 강연자로 나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는 외부 평가기관이 24곳에 달하다 보니 그 기준이 모호하거나 결과가 상이하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평가 표준모델을 개발해 이르면 연내 도입하고 회계지원센터 개설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술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하려는 기업은 두 곳 이상의 외부 평가기관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점차 기술 특례상장을 신청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업종 다양화를 고려한 평가모델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거래소는 평가항목과 평가지표 등을 산업별로 재구성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배점 기준도 제시해 평가기관 간 격차를 줄이고, 공통 평가지표와 산업별 평가지표를 동시에 제공해 객관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IPO시장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스케일업 단계의 유망 기술 기업이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혁신기업이 IPO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제도와 정책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기술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은 2018년 19곳, 2019년 22곳, 2020년 25곳, 2021년 31곳 등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도 7월 말까지 16개 기업이 이를 통해 상장했다. 비(非) 바이오기업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1%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 63%로 집계됐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코스닥 역사에서 2005년 기술 특례상장 제도 도입이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며 “이후 코넥스 개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등이 만들어지면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스닥이 국내 투자 생태계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규제 개선의 필요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특례상장 범위를 더욱 넓혀 새로운 유망 기술과 산업이 등장하면 상장할 수 있게 과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윤복 신한금융투자 IPO 본부장은 “흑자를 내지 못하는 플랫폼 기업이나 바이오 기업에 대해선 거래소가 더욱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며 “업종 특성 등을 고려해 각종 특례상장 제도와 스팩 합병, 코넥스시장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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