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업황 우려 속 2410선 후퇴…코스닥 800선 내줘

원·달러 환율, 17.3원 폭등하며 연고점 경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2% 넘게 하락 마감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44포인트(2.28%) 하락한 2415.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5포인트(1.18%) 내린 2443.00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85억원, 8336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1620억원 매수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고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우려가 확대됐다"며 "반도체 수출이 26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점도 반도체 및 국내 경기 둔화 우려를 높였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삼성SDI가 3%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은 2%대 하락세를 보였다. LG화학, 네이버 등은 1%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소폭 상승했다.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2.32%) 내린 788.3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0포인트(0.78%) 내린 800.74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69억원, 136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601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알테오젠은 각각 5%대 하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펄어비스는 4% 넘게 주가가 빠졌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 등도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마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행보가 지속되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8%, 0.56% 내렸다.주식시장은 Fed의 긴축 정책이 미칠 부정적인 그림자를 좀처럼 떨치지 못했다.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Fed가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상당 부분 기대를 접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추세 이하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미 국채수익률도 지지력을 보이면서 부진한 주가지수를 압박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이날 3.1%대에서 오름세를 보였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15년 만에 최고치인 3.5%를 기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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