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속내 오해해서 美 증시 오른다" 전직 뉴욕연은 총재의 경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美 금리 연 4% 이상 전망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4%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봤다.

더들리 전 총재는 “Fed가 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ed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각 0.75%포인트씩 인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더들리 전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2%)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최근 뉴욕증시의 반등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Fed의 의중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약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기대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피츠버그 이코노믹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 물가를 잡으려면 미국 기준금리가 연 4%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그는 다음달 21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0.7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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