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저점 찍고 반등했지만…"일시적 반등, 실적 위험요소 많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은 은행주 주가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은행주 반등세가 곧 끝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 요인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3.93% 상승해 618.29에 거래 중이다. KRX 은행지수는 금리 인상 국면 속에서도 지난달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낙폭과대 우려로 지난주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조96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반등에 우려 섞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상승세가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고,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2.3으로 2년내 최저치를 보이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되살아나 언제든지 은행주 주가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이 지난주 반등했음에도 이 기간 외국인, 기관의 은행주 매매는 각각 10억원 순매수, 83억원 순매도에 그쳐 매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은행주 반등에 필수적인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아 아직 기술적 반등에 국한해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타고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동시에 대출 부실 등 위험 요소들도 더 많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들의 평균 추가충당금 적립률은 0.48% 늘어난 0.04%포인트로 집계됐다. 당초 기대치보다 적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2021년 말과 비교해 8% 증가했다. 은행들이 내세우는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향후 경기침체로 은행 실적이 감소하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진단이다.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유동성 위기가 올 경우 배당 재원인 실적이 대폭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은행주는 위험증가 우려 해소가 더 시급하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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