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바이오 기업 지원 빛봤다

美 박람회 참가한 5개 업체
해외기업서 투자문의 120건
“서울시 덕분에 첫 단추를 채우게 된 셈이죠. 글로벌 기업과 해외 투자자의 미팅 요청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어요.”

경증 치매를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디지털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하이. 이 회사는 일본 5대 종합상사인 스미토모의 미국·일본·한국 지사와 함께 투자 첫 단계인 지분 출자 회의를 14일 열 예정이다. 서울시 지원을 받아 세계적 바이오산업 박람회인 ‘BIO(바이오)’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회사를 집중 소개한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서울투자청은 지난달 1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 ‘바이오’에 참가한 5개 기업을 지원한 결과 글로벌 기업과 해외 투자자 미팅 요청이 120건에 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하이·토닥·뉴아인·티카로스·앰틱스바이오 등 5개 사가 참가했다. 시는 5대 신성장 산업 분야로 바이오를 선정하고 서울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전시회 참가 △투자자 매칭 △투자설명회(IR) 기회 제공 △마케팅 자료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이는 BIO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션인 ‘컴퍼니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받아 경도인지장애(기억저하) 선별도구 ‘알츠가드’를 소개하는 등 기업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투자청은 호텔·항공권 지원부터 전시회 현장 모니터링과 발표 자료 제작·편집까지 도왔다. 하이 관계자는 “서울투자청의 지원으로 바이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존슨앤드존슨, 에버사나 등 10여 개 이상 글로벌 파트너와 미팅을 갖고 글로벌 진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32채널 인공와우를 개발한 토닥은 바이오 행사를 통해 호주·인도·유럽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토닥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진출을 위해선 글로벌 임상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며 “서울투자청의 지원 덕분에 내년 초 호주의 한 업체와 임상시험을 위한 CRO 계약까지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행사에는 지원 기업만 40곳 가까이 몰렸다. 서울투자청은 ‘국내에서 투자받은 이력’과 ‘국내 투자자 추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고른 뒤 외부 전문가 심의를 통해 5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서울투자청 관계자는 “바이오 행사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NEA(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 등 유수 해외 투자자들과 미팅을 열고 향후 서울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해외 기관과 미팅을 통해 각국 바이오 기업과의 후속 매칭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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