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코로나 또 확산…재봉쇄 공포에 떠는 시민들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 50명 이상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발견
상하이, 재봉쇄 없다지만 시민 불안 ↑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상하이 당국은 재봉쇄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봉쇄 조치가 재도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시에선 전날 5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었다. 두 달간의 도시 봉쇄를 해제한 지 5주가 채 지나지 않아 재봉쇄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상하이는 지난달 코로나에 대한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가 발견되면서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하이 보건 당국은 지난 11일 상하이 16개 구역 중 9개 구역에서 두 차례의 추가 대규모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도시 재봉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도시 봉쇄에 대비해 일찌감치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다. 40세 건축가인 매기 쉬는 쌀 8kg, 화장지 30롤, 식용유, 소금, 설탕 등을 주문했다. 이웃들로부터 공동 주문을 하자는 요청도 받았다. 그녀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기 때문에 다시 도시 전체가 폐쇄될 것 같지 않다"면서도 "나를 포함해 시민들 사이에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마주하고 있는 불확실성이 싫다"면서 "내일 집에 갇힐지, 아니면 격리 호텔로 보내질지 모른다. 우리는 어떤 계획도 세울 수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상하이의 한 택시기사는 "상하이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볼 때마다 코로나19가 확산한다"면서 "마치 저주에 걸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매일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상하이는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물에서 부분적으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상하이 동부의 한 아파트는 도시 외곽으로 출장을 다녀온 주민이 지난 10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자 당국으로부터 건물이 폐쇄될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 4000명 이상이 거주하는 상하이 중심부의 한 주택 단지에서도 한 건의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지난 7일부터 폐쇄됐다.

부분 봉쇄 조치가 발표되자 주민들은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그만하면 충분하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과도하게 시행되고 있다. 누가 우리의 인권에 대해 신경쓰고 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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