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평택 등 6·25 전적지 상공 연합 초계비행

호국보훈의 달 맞아 연합방위태세 과시
국방부 공동취재단 = 한국과 미국 공군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반도 곳곳의 전적지 상공에서 함께 초계비행을 하며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했다. 23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 공군 단독으로, 21일엔 한미 공군의 연합 초계비행이 이뤄졌다.

20일 비행에는 11전투비행단 산하 102대대가 운용하는 F-15K 전투기 4대가 투입됐고 21일에는 F-15K 편대에 주한미군 F-16 전투기 4대가 일부 구간에서 합류했다.

국방부 취재진이 F-15K 후방석에 동승했는데 한미 연합 초계비행에 기자단이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부각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초계비행은 우리 항공 국방 역사에서 뜻깊은 장소인 대구에서 출발했다.

대구는 6·25전쟁 당시 우리 공군이 미 공군의 F-51 무스탕 전투기 10대를 처음 들여와 1050년 7월 3일 첫 출격을 한 장소다.

당시 선발된 조종사 10명은 주일 미군기지에서 1인당 고작 20∼30분 훈련을 받고 돌아왔고 첫 출격에서 영등포-수원 간 도로로 남하 중이던 북한군 전차와 병력을 공격했다.
초계비행 편대는 1950년 8월 11∼31일 포항지구 전투가 벌어진 포항, 유엔군 보급기지였고 무역 대국의 발판이 된 부산, 거제도 수용소의 역사가 녹아 있는 거제, 경남 합천 상공 등을 비행했다.

합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은 6·25 당시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한 공군 조종사들의 명령 불복종이 벌어졌던 장소다.

1951년 8월 가야산 일대 인민군 소탕 폭격 지시를 받고 출격한 우리 공군 조종사들은 폭격 지점이 해인사임을 깨닫고는 즉결처분까지 각오한 채 기수를 돌렸다고 전해진다. 초계비행 편대는 또 한미 정상이 방문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 평택 하늘을 날았다.

평택은 6·25 때 미군 파견부대가 북한군과 벌인 첫 교전인 '죽미령 전투'가 있었던 지역이다.

전쟁 당시 공군이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북한군의 중부 전선 보급로 차단 작전을 펼쳤던 강릉 상공에서도 초계비행이 이어졌다. F-15K에 탑승해 초계비행을 지휘한 11전투비행단장 김태욱 준장은 "조종사에게도 주요 격전지들을 공중에서 답사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언제든 흔들림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