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도 사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 대폭 교체 예고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낙선 구청장들, 지역위원장 도전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패배 원인을 두고 내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상당수 지역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혀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23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부산 연제 지역위원장인 김해영 전 의원은 22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에서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겪었고, 제가 맡은 연제구도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에서 모두 졌다"며 "지역위원장으로서 부족했음을 통감하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이어 "8년 가까운 기간 연제구 지역위원장을 맡아왔는데, 지역위원회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서도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능력과 열정을 갖춘 새 지역위원장이 지역위원회를 잘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강 부산 서·동 지역위원장은 부산에서 정치 생활을 그만하겠다고 선언했고,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진갑 지역위원장 자리는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의 정계 은퇴로 비어있고, 동래와 남구갑,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지역위원장의 잇따른 사퇴는 지방선거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다른 지역위원장들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지역위원장에는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구청장들이 도전 의사를 나타낸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부산 서·동 지역위원장에, 서은숙 부산 부산진구청장은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에 응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고, 이성문 연제구청장도 연제 지역위원장에 응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해 22일부터 사흘간 전국 253곳 지역위원회의 위원장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다.

부산에서는 지역위원회 18곳에 대한 감사와 평가, 지역위원장 공모와 면접 등 인선 작업이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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