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 여파속 세계 최대 행사 '컨센서스 2022' 개막

美 텍사스 오스틴서 9~12일 개최
3년만의 오프라인 행사에 국내 기업도 다수 참여
"테라 붕괴 사태에 韓 프로젝트 설자리 좁아져" 지적도
사진=이영민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 2022(Consensus 2022)'가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했다.

루나 사태 및 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한 전 세계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이번 행사에는 최소 200명이 넘는 한국 기업 및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테라·루나 붕괴 사태로 한국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뜨거운 현장 열기…"가상자산, 계속 성장한다…퍼드(FUD)에 흔들리지 말라"

컨센서스 2022 현장 / 사진=이영민 기자
3년 만에 열린 컨센서스 행사의 열기는 뜨거웠다. 첫날부터 수 많은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세션 강의를 듣기 위해 몰려 들었으며 강의가 끝난 후에는 네트워킹 미팅을 이어갔다.행사장에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 관심을 보여 온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위메이드, 넷마블 등 게임 업체 뿐만 아니라 SK, 한화생명 등 대기업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전통 금융권, 카카오벤처스 등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 스테이킹 플랫폼 하루 인베스트의 이형수(휴고 리, Hugo Lee)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 세션 강의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조언을 내놨다.

그는 "현재 최소 9500개 이상의 가상자산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산업의 성장성에 집중해 장기 보유·분할매수 전략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FUD(Fear, Uncertainty, Doubt)에 지배당해서는 안된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수량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가격이 아니라 산업의 성장성과 데이터에 기반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UD는 시장에 대한 공포, 불확실성, 의심을 의미한다.

아울러 탈중앙화거래소(DEX) dYdX 주요 관계자와 중앙화거래소 FTX US 대표, 제네시스 대표 등이 모여 가상자산 거래소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휴고 리 CEO(우) 강연 / 사진=이영민 기자

"테라 붕괴 사태에 국내 시장 신뢰도 하락…韓 기업 설자리 좁아져"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상당수의 국내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여했지만, 최근 발생한 테라(LUNA) 붕괴 사태로 국내 프로젝트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불만도 나왔다.

대한민국 대표 프로젝트로 불린 테라가 무너지면서 전 세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만큼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다른 프로젝트들도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한국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기껏 비싼 티켓을 구매해 행사에 참여했으나 테라 사태 여파로 투자 관련 미팅을 진행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프로젝트 관계자 A씨는 "테라 사태 이후 외국 투자사들과의 미팅에서 한국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졌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프로젝트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프로젝트 관계자 B씨는 "한국 블록체인 시장은 테라 블록체인 붕괴 사태로 인한 신뢰도 하락과 플레이투언(P2E), 무브투언(M2E) 관련 법적 리스크, 업권법 부재 등 여러가지 약점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사들도 이런 리스크들로 인해 한국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오스틴(미국 텍사스)=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