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블록딜 쇼크'…8만원대로 털썩

2대 주주 알리페이 500만주 매도
"파트너십 지속" 해명에도 15%↓
카카오페이 주가가 8일 15% 이상 급락했다. 2대 주주인 앤트그룹 계열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유하던 주식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판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15.57% 하락한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 지분 50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미끄러졌다.

회사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가 매각한 지분은 이 회사 보유 지분의 9.80%로, 카카오페이 발행 주식의 3.77%”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거래 후에도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발행 주식의 34.72%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의 공식 해명도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알리페이가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의 보호예수는 지난달 2일 해제됐다.카카오페이는 앤트그룹과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부터 앤트그룹과 협력해 글로벌 국경 간(크로스보더) 온·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일본 마카오뿐 아니라 더 많은 국가로 협력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며, 이달 새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해 말 동시에 자사주를 무더기 매도해 ‘주가 고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당시 회사 주가를 20만원으로 회복시킬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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