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 아닌 100%가 쓰는 플랫폼 될 것"

베일 벗은 '카카오 유니버스'

남궁훈 대표, 글로벌 비전 발표
"관심사 바탕으로 세계인 연결"

오픈링크 통해 소통공간 확장
수익 모델 강화해 참여 촉진
AI 활용해 가상현실 서비스도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7일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카카오 유니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전 세계 인구의 1%에 불과한 국내 시장을 넘어 99%가 있는 세계 무대에 도전하겠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그리는 메타버스 생태계인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가 베일을 벗었다. 기존 ‘지인 기반의 메신저’에서 ‘비(非)지인 관심 기반 플랫폼’으로 콘셉트를 바꾼다. 전 세계 사람이 시공간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한계 넘겠다”

남궁 대표는 7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서로 연결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카카오 유니버스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하면 장기적으로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골자는 이용자를 관심사로 연결하는 ‘오픈링크’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되는 오픈링크는 취미나 장소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가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카카오웹툰 내의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웹툰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 등 지인 기반의 플랫폼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며 “오픈링크는 오픈채팅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카카오톡과 별개의 서비스로 기획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카카오는 이런 오픈링크 서비스를 활용해 비지인 간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와 연계해 시장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가상현실로 영역 확대

카카오톡에도 변화가 생긴다. 지인 간 소통이라는 메신저 본연의 역할을 넘어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내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진행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멀티프로필을 업그레이드해 이용자가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웹 3.0’ 시장을 키울 예정이다. 창작자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한 콘텐츠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B2C2C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크리에이터나 오픈채팅방 방장 등에게 수익을 안겨주겠다는 구상이다.이와 함께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텍스트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지와 영상, 가상현실 영역 등으로 확대한다. 카카오브레인은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거나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하는 등 몰입도를 높여줄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넵튠은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3차원(3D) 가상공간 메타버스 서비스 ‘컬러버스’를 공개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