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면접 파이팅"…하트 날리고 셀카 찍고

항해 시뮬레이터 직접 시연
부스 돌며 채용 상황 점검
학생들 "우와 대통령" 환호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에서 신한은행 모의면접 부스를 방문,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면접 준비 잘 하고 왔어요?”

2일 개막한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신한은행 부스에서 모의 면접을 기다리던 여학생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학생들이 멀뚱멀뚱 윤 대통령을 바라보자 한 직원은 “학생들이 면접을 보러온 게 아니라 면접하는 방법을 배우러 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주먹을 쥐고 힘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이 때 학생 중 한 명이 대뜸 윤 대통령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고 말했다. 성큼성큼 학생들 사이로 걸어 들어간 윤 대통령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자 학생들은 해맑게 웃으며 두 손 모아 하트를 그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에서 직접 채용·상담 부스를 돌아다니며 채용 상황을 점검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참 괜찮은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토목관련 시험기기 제조업체 흥진정밀의 부스였다. 윤 대통령을 맞은 정태련 흥진정밀 대표는 “고졸 인력이 9명 있는데 전체 인력의 30%에 해당한다”며 “오늘도 이 자리에서 3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왔다”고 했다.윤 대통령과 함께 있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참 괜찮은 중소기업’ 제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우수한 중소기업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면 인공지능(AI)을 통해 학생들과 매칭(연결)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설명을 들은 뒤 정 대표에게 “어떤 제품을 만드냐”고 물었다. 홍진정밀 브로슈어를 살펴본 뒤엔 몇 가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완도수산고 부스를 찾았다. 제복을 입은 학생 6명이 일렬로 서서 “완도”라고 외치며 거수경례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를 받고 항해 시뮬레이터 앞으로 이동했다. 황유선 완도수산고 교장은 이 시뮬레이터를 선박 항해사 양성을 위해 교내에 설치,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키를 쥐고 스크린에 있는 배를 운전하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뜻밖의 ‘대통령 방문’에 들뜬 분위기였다. 오전 10시께 윤 대통령이 전시장에 들어서자 학생들은 “우와 대통령”이라고 외치며 출입구 쪽으로 뛰어갔다. 서울디지텍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전시장을 이동하고 있는 윤 대통령에게 “안녕하셨습니까. 우리 부스로 와 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자 대통령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학생들의 셀카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일일이 사진을 함께 찍었다.

김인엽/좌동욱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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