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10…17개월 만에 최저

환율 1274원…26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지난 1월 저점을 깨고 연중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020년 11월 30일 이후 1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1.27% 내린 2610.81에 장을 마쳤다. 올 저점(1월 27일·2614.49)을 깼다. 2020년 11월 30일(2591.34) 후 1년5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지난 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2282억원, 14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개인만 33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2.64% 하락한 860.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주가 일제히 고꾸라졌다. 카카오페이(-4.09%) 등 플랫폼주, 네오위즈(-3.65%) 등 게임주가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30전 오른 달러당 1274원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23일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1276원60전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로 강(强)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0.85% 절하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긴축 이후 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며 국내 증시도 25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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