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가치있게 잘 노는지가 참 중요한 세상입니다”

한경 CMO Insight 「한국의 마케터」

이영미 하이라이트 브랜즈 마케팅 총괄 상무
이영미 하이라이트 브랜즈 마케팅 총괄 상무
“어떻게 가치있게 잘 노는지가 참 중요한 세상입니다”

이영미 하이라이트 브랜즈 마케팅 총괄 상무(CMO)는 “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적성을 찾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그 안에서 꿈을 찾고 일도 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주장했다.이 상무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 기분좋게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들과 노는 걸 좋아한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며 늘 끊임없이 고민하고 경험하고 판을 벌린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1993년부터 2018년까지 26년간 나이키 코리아에서 근무했다. 광고, 홍보, 브랜드매니저, 영업, 에너지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2018년 10월 세계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헤스 아이코닉전’ 아시아투어 전시 디렉팅을 맡았고, 2019년 7월 하이라이트 브랜즈 마케팅 총괄 상무로 조인하여 코닥어패럴, 말본골프를 런칭했다.

Q: 마케팅과 마케터는

A: 마케팅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성공한 마케터라는 의미도 잘 모르겠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건 놀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도 제가 하는 일이 맞는 결정인지를 늘 검증하고 의심하고 많은 사람들과 오픈마인드로 이야기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생각하고 스폰지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대범함이 중요하다.

소비자를 알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인 것처럼 자기 자신의 생각보다는 무조건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원하는 부분을 캐치하고 오감을 늘 깨우며 살아가야 한다.제가 성공한 마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렇게 살았고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케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작년에 책을 하나 출간했다.

Q: 책을 소개하면

A: 링크 업이라는 책이다.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브랜드를, 사람과 제품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핵심 비법을 전하고 싶었다.박신혜, 박지성, 송중기, 이시영, 정해인 등 수많은 셀럽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그 오랜 시간 의리를 지키며 유지해왔는지, 진심이 담긴 소통의 기술을 통해 사람을 끌어당기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했다.

Q: 하이라이트 브랜즈는

A: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임원진들이 제도권 브랜드 경력이 많은 맨파워로 구성됐다. 의사결정이 매우 빠르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코닥어패럴, 폴라로이드, 디아도라, 말본골프 등 4개 브랜드를 진행하기 때문에 멀티플하게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시키고 성장시킨다. 본인이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성과가 좋다면 더 발전시키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직무에 대해 기회를 줌으로써 동기부여를 찾을 수 있게 한다.

기본적으로 마케터가 갖춰야 할 콘텐츠 생산과 디지털 마케팅 영역을 필수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업무에 도입할 수 있게 한다.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오너십을 주는 편이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이라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비자에게 나가기 전까지 아니다 싶으면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결단을 내린다.

Q: 마케팅 성과 사례는

A: 코닥어패럴이 하이라이트 브랜즈에서의 첫 번째 브랜드였다. 미국 필름카메라 브랜드인데 패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었고, 코로나 시기라서 타이밍상 런칭 고민을 하게 됐다.

그래도 140년의 아카이브가 있는, 뿌리가 있는 브랜드라서 자신감을 가졌다. 마침 레트로 열풍과도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코로나로 다른 브랜드들이 움츠러들면서 주목받기가 쉬운 측면도 있었다.

금방 입소문이 났다. 2019년 무신사에 테스트 마켓 형태로 겨울 캡슐 컬렉션을 런칭했는데 전체 완판을 시키며 소비자가 직접 뽑은 무신사 어워즈에서 라이징 브랜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100개의 유통망을 확보하며 가파르게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젊은 영화감독 발굴, 지원을 위한 코닥어패럴 독립영화제를 열고, 전문 사진 작가들과 협업해서 다양한 콘텐츠도 만들었다. 대구 유일의 흑백 사진관 (석주 사진관)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 하는 등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이 있지만,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현재화시키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먹혔다.

Q: 나이키에서 성과 사례는

A: 복싱 선수였던 배우 이시영이 은퇴 후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같이 러닝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녀가 러닝에 흥미와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 코치 및 함께 크루를 만들어주면서 계속적인 동기부여를 했다.

집 앞 근처 트랙을 빌려 촬영에 바쁜 그녀의 스케줄에 맞춰 언제든지 러닝을 할 수 있도록 레슨 및 러닝메이트를 붙여줬다. 마침내 그녀는 하프마라톤을 2시간안에 골인하는 진정한 러너가 되었고 그녀의 인스타에서 보듯이 그 이후로 이시영은 계속 러너로서의 인생을 살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그녀의 라이프를 바꿔주고 동기부여를 해준 것에 대해 너무 감동적이고 큰 영감을 받았다.

Q: GD(지드래곤)와의 콜라보는

A: “나이키 지디 신발을 만들고 싶어요! 그게 소원이예요!” 2012년 지디가 제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GD X 나이키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리더를 맡게 됐다.

당시만 해도 지디는 아시아에서는 매우 파워풀한 셀럽이었지만 세계적인 셀럽은 아니었고 나이키 글로벌 역시 한국 시장이 그리 크지 않고, 또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스포츠 선수가 아닌 셀럽과의 제품 협업에 대해 불가 방침을 표시하던 때였다.

지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이키 글로벌과 몇 번의 실패와 거절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설득과 노력을 한 끝에 지디 콜라보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하고 싶었던 일을 이루고 회사를 미련없이 떠날 수 있었던, 프로젝트 리더로서 이름을 알린 기회였다.

■ Interviewer 한 마디

“다양한 마케팅 펑션에서 일했기 때문에 폭 넓은 POV와 문제해결 능력이 강점입니다. 작은 아이디어도 시너지 있게 판을 크게 키울 수 있는 리더십과 실패에 대해 겁이 없는 점도 강점이구요. 유연성과 탄력적인 사고도 뛰어납니다.”

이영미 상무는 마케터로서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주변에 도와주는 좋은 지인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여러분 주변에는 ‘좋은 지인’이 얼마나 있으신가요?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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