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어닝쇼크·국채금리 상승…뉴욕증시 '검은 금요일'

나스닥 4월에만 13% 떨어져
美 FOMC 3~4일 정례회의
4월 마지막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7년 만에 분기 손실을 낸 아마존의 ‘어닝쇼크’로 인해 나스닥지수는 4% 넘게 빠졌다. 주요 지수가 올해 최저치로 떨어져 ‘검은 금요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2.77% 하락한 32,977.2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63% 내린 4,131.93으로, 나스닥지수는 4.17% 하락한 12,334.64로 각각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4월에만 13.3% 떨어져 2008년 10월 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8.8%, 4.9%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1개월 하락률 기준으로 2020년 3월 후 최대였다.

이날 급락은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우려 때문이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는 3.66% 하락했고, 시총 3위 아마존 주가는 14% 이상 폭락했다. 아마존 하락폭은 2006년 7월 이후 최대였다.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이후 1분기에 38억달러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7년 만의 손실이었다. 클라우드 부문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업에서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아마존이 18% 지분을 보유한 전기자동차 업체 리비안 주가가 반 토막 나면서 76억달러의 지분법 평가 손실도 반영됐다.

애플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 전망이 발목을 잡았다. 애플은 공급망 차질로 2분기에 40억~8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3~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도 기술주 약세 요인이 됐다. 미 중앙은행(Fed)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발표한 전망이다.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9bp 이상 오른 연 2.92%까지 상승했다가 2.89%로 마감했다. 대표적 단기물인 2년 만기 국채금리도 12bp까지 올랐다가 7bp 상승한 2.70%로 장을 마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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