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소비지출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

PCE 전년 동기 대비 6.6%↑
여행·외식 등 '보복 소비' 영향

유로존 4월 물가 7.5% 오른 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주요 물가 지표로 활용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이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보복 소비’를 이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PCE는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1982년 1월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6.3%였던 지난 2월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동월보다 5.2%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PCE가 0.9%, 근원 PCE가 0.3% 상승했다.Fed는 근원 PCE를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한다. 이날 발표된 지수 모두 Fed가 물가 안정 목표로 잡은 기준점인 2%를 대폭 웃돌았다. 다음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지난달 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도 시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가 치솟아 미국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감소했음에도 여행, 외식 등의 부문에서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된 저축이 소비 증대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유럽에서도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의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997년 소비자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ECB는 긴축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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