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빼라'식 일처리 위험하다"는 文에 尹측 "책무 집중해주길"

배현진 "새 정부 출범 돕는게 지도자의 품격"
안철수 "다음 정부 축복해주는 게 국민 존중"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에게 27일 "퇴임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책무에 집중해주실 거라고 믿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전직 대통령이 협조해서 잘 도왔다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국가지도자로서 품격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당선 직후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두 분간 집무실 이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시 문 대통령이 '광화문으로 가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통의동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에서 정권교체는 국민의 선택이기 때문에 지금 정부는 다음 정부에 대해서 축복을 해 주는 것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의 5년'이라는 제목으로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윤 당선인 측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았다"며 "게다가 지금 우리의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 '우리는 5월 10일부터 업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의 일 추진이 저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