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1억3000만원 주겠다"…인력난에 몸값 껑충 뛴 직업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트럭 운전기사 첫 해 연봉을 최대 1억3000만원대까지 지급한다. 코로나19 사태와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등으로 인력난과 공급망 차질이 맞물리면서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장거리 운전기사들의 연봉을 첫 해 기준 9만5000~11만달러(약 1억1500만~1억3400만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8만7500달러(약 1억700만원)에서 최대 25% 올렸다.월마트는 텍사스, 델라웨어 등 미국 각지에서 운전기사 육성 프로그램도 시작하기로 했다. 상업용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데 쓰는 비용(4000~5000달러)도 월마트가 부담한다. 월마트 기존 직원들도 지원할 수 있다. 월마트는 올해 400~800명의 새 운전기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월마트의 트럭 운전기사는 1만2000명이다. 월마트는 지난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운전기사 4500명을 고용했지만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월마트가 e커머스 경쟁력을 급격하게 키우면서 배송 업무가 늘어난 반면 근로자들의 퇴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트럭화물운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거리 운전기사 인력 수가 수요보다 8만 이상 적었다고 추산했다. 협회 측은 “긴 장거리 운행시간과 고령화된 운전기사들, 여성 인력의 부족 등으로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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