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제작' 브이에이코퍼, 1000억 유치…유니콘 등극

창업 13개월 만에 몸값 1조 돌파
국내 스타트업 최단 기록 세워
메타버스 스타트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사모펀드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13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진입한 셈이다. 국내 스타트업계 최단기 기록이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시각특수효과(VFX)를 활용한 3D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능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현실 세계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가상 배경을 실시간으로 병합해 촬영하는 기법을 말한다.

설립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NHN·컴투스·LG전자 등으로부터 총 10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를 유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버추얼 스카우팅, 인 카메라 VFX 등 버추얼 프로덕션 핵심 기술을 자체 확보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측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1만5000㎡ 크기의 대형 버추얼 프로덕션 연구소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을 열었다. 확장현실(XR), 라이브커머스, 영화·드라마 등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기 위해서다.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2021년 설립됐다. 창업자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 AHC의 운영사 카버코리아를 이끌었던 이상록 스탠더스 회장(48)이다. 이 회장은 카버코리아 창업 후 2017년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에 AHC를 약 3조원에 매각하며 ‘창업 대박 신화’를 쓴 인물이다. 업계는 이 회장에 대한 신뢰감이 이번 투자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평했다. 그는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스탠더스를 통해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설립과 투자를 주도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이번 시리즈A 투자 계약으로 경기도 일대에 11만5000㎡ 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를 확충하고 버추얼 휴먼 기술 고도화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기술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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