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뚫은 K드라마…콘텐츠株 웃었다

中 한류금지령 뒤 첫 심의 통과
OTT 韓 콘텐츠 경쟁도 긍정적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주연 정해인, 손예진 /사진=한경DB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중국 당국 심의를 통과하면서 콘텐츠주가 일제히 올랐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이후 한국 드라마가 처음 심의를 통과하면서 중국으로의 콘텐츠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까닭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4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대비 1.85% 오른 8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NEW는 6.79% 올랐고 키이스트는 4.02% 올랐다. 제이콘텐트리, 에이스토리, 팬엔터테인먼트가 각각 3.69, 2.47%, 1.51% 상승하는 등 콘텐츠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3일 중국의 3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중 하나인 아이치이는 이날부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항의하며 한한령 조치를 취해왔다. 한한령 이후 6년 만에 한국 드라마가 중국의 심의를 처음 통과한 것이다. 앞으로 다른 한국 드라마도 중국 심의를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OTT들이 한국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3일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최소 12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총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25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겠다고 했다.증권가에서도 콘텐츠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이후 한국 드라마가 처음으로 심의를 통과해 방영까지 이어져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OTT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콘텐츠 투자 확대 기조가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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