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목표가 33%↓…지배구조 리스크 감안"-삼성

"사업 지속성 타격 없을 것"…투자의견 '매수' 유지
삼성증권은 14일 에코프로에 대해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 하락과 검찰조사 이슈에 따른 지배구조 위험(리스크)을 감안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7097원에서 10만원으로 33%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날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215억원, 영업이익은 456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 비중 96%를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서프라이즈로 당사 예상치 대비 웃돈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장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이 있었지만 4분기 양산을 개시한 수산화리튬 제조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경우 탄산리튬 구매와 수산화리튬 판매 시점 간 메탈가 상승이 이뤄지면서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부합한 배경을 설명했다.

1분기는 무엇보다 악재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올 1월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오창공장 화재가 발생한 데다 에코프로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문제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오창공장의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적극적인 생산능력(캐파) 조율로 연간 매출 전망은 기존보다 올라간 매출 2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304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장 연구원은 "물론 회사 입장에서 조기 수습 대응이 어려운 내부자 거래에 대한 검찰 조사 부분은 개별 당사자와 법적 책임 외에 회사 측의 손실이나 영업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 이슈의 해소 시점까지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산정에 쓰이는 주요 상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지분가치가 각각 35%, 56% 줄어들었고 지배구조 리스크로 10% 추가 할인해 산출됐다"며 "이에 목표주가를 33% 하향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는데, 사업 지속성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장 연구원은 "검찰조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공개 정보 이용에 따른 법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주가는 급락했으나 그로 인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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