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순익 1년 전의 2배 17조원…주가 시간외거래 급등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이 9%, 순이익은 거의 2배로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작년 4분기 매출액이 1천374억달러(약 164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와 견줘 9% 늘었다고 밝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순이익은 전년 같은 시기 72억달러에서 거의 2배인 143억달러(약 17조2천억원)로 상승했다.



매출은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1천376억달러에 조금 못 미쳤지만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3.63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28.21달러에 달했다.수익의 대부분이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에 대한 투자에서 왔다. 거의 120억달러(약 14조4천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마존은 리비안에 13억달러(약 1조5천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2.4%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리비안이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주가가 크게 뛴 덕분이다.

아마존은 또 이날 처음으로 광고 사업 부문의 매출액을 분리해 공개했는데 1년 전보다 32% 증가한 97억달러(11조6천억원)로 집계됐다.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광고 사업은 미미한 규모였지만 이제는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미국에서 3위 광고 플랫폼이 됐다.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AWS) 매출액은 전년 4분기와 견줘 거의 40% 증가한 177억8천만달러(약 21조3천500억원)로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를 초과한 성적이다.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사령탑을 맡은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 도전을 제기한다면서도 사업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재시 CEO는 "지난 연말 휴가철에 인력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비용 지출이 늘었고, 이 이슈들은 오미크론 때문에 1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이런 단기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여전히 사업에 대해 낙관적이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로 1천120억∼1천17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의 기대치인 1천200억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이날 7.8% 하락한 채 마감했던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7% 이상 상승했다.구인난과 공급망 차질 등의 어려움에 기대 이상으로 잘 대처한 데다 클라우드·광고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으로 WSJ은 분석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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