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부활 성공할까…"인지도보다 콘텐츠로 승부해야"

서비스 지연·서버 불안정 사태 등 이어져
"추억 자극보다 콘텐츠·서비스 향상이 관건"
사진=싸이월드
2000년대를 지배했던 추억의 플랫폼 싸이월드가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통한 부활에 나섰지만 잦은 서비스 지연, 서버 불안정 사태, 회사 내 잡음 등으로 이용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결국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관심을 끌기 보다는 서비스와 콘텐츠의 퀄리티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3월로 예정됐던 공식 서비스 재개는 근 1년간 미뤄졌으며 지난 17일 문을 연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이용자들이 2시간 넘게 접속하지 못하는 접속 불가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싸이월드 측은 "접속자가 급증해 트래픽 폭주로 장애가 발생했다"며 "싸이월드와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통합 앱 심사의 경우 수백 테라바이트(TB) 규모의 회원 데이터베이스(DB)가 있다는 점에서 다소 지연이 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서비스 재개 시작부터 이용자들의 신뢰감을 잃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각자대표가 최근 대표 및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싸이클럽의 미래도 안갯속이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달 20일 싸이월드제트 각자대표에서 해임된 바 있으나 이달 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게 됐다.

싸이클럽은 이번 사안을 두고 "싸이월드제트와 사업 진행에 대한 계약이 존재한다"며 "법적 근거에 따라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싸이클럽과 싸이도토리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싸이월드 플랫폼의 기축통화로 이용될 예정인 싸이도토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파이넥스에 상장된 싸이도토리는 해임된 김대표가 이끌던 법인인 만큼 추후 싸이월드에서의 사용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싸이월드의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뛰어난 콘텐츠와 견실한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브랜드 인지도와 추억을 자극해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은 한시적인 전략으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부 교수는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존 이용자들이 돌아오는 등의 효과는 있겠으나 이들은 냉정하다"면서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와 서비스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김형중 한국 핀테크 학회장은 "콘텐츠가 풍부하고 트렌디해야 한다"며 "공학자의 시점이 아닌 참신한 서비스 제공자의 시각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NFT를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기존 이용자 뿐 아니라 신규 이용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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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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