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넘어 성매매 의혹까지…이재명, 아들 리스크 돌파 안간힘

'초고속 사과'로 파장 차단 부심…'배우자 리스크' 尹과 차별화 시도도
'할머니 발인 다음 날 업소 이용후기 작성' 의혹도…李 "성매매는 없었다고 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선 한복판에 돌출한 '아들 리스크' 돌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사실을 인정하며 '초고속 사과'한 데 이어 법적 처벌에 대한 책임까지 공언하고 나선 상황이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이 후보가 좌고우면 없이 속전속결식으로 정면 대응하면서 리스크 불길을 조기에 어느 정도 차단했다는 자평도 나온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아들발 대형 악재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김건희 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을 그대로 상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거세다.더구나 장남을 둘러싼 논란이 불법 도박을 넘어 성매매 의혹으로도 번지면서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장남 동호씨가 포커 커뮤니티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댓글에서는 여성을 비하한 음담패설식 발언도 속속 발견돼 인성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그가 이 커뮤니티에 남긴 것으로 보이는 마사지업소 후기 작성 시점이 이 후보의 모친이자 자신의 친할머니 발인 다음 날이라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이 후보는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 "저도 확인해봤는데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기 내용을 봤을 때 성매매를 하지 않고 썼다기에는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취재진 질문에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본인은 부인하는 가운데 이날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동호씨의 또 다른 업소 후기글이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게시물 캡처본이 돌기도 했다.이 게시물에는 성매매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와 관련,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보도가 나온 이후 선대위 자체적으로 동호씨가 활동했다고 하는 커뮤니티 글들을 일일이 스크리닝했다"며 "작성자를 알 수 없는 유흥업소 방문 후기글을 아무것이나 퍼온 뒤 동호씨가 작성했다는 주장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선대위 차원에서 확인된 바는 글을 남긴 것은 맞지만 성매매를 한 사실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인터넷 매체에서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신고한 '공직자 재산'을 토대로 동호 씨의 2019년 예금이 87만원에서 2020년 5천4만원으로 급증했다며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그는 금융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한 것이 전부라는 점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장남의 도박 자금 출처와 관련해 "제가 알기로는 은행에 빚이 좀 있다"며 "한 번에 몇십만원씩 찾아서 사이버머니를 사서 했나본데, 기간이 꽤 길어서 1천만원 이내를 잃은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사에서 '장남의 예금이 5천만원 가량 증가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추가로 인지하지 못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으로 똑같이 '가족 리스크'에 처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조응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의 사과는 이재명 후보와의 사과와는 대비되는 점이 많다"며 "이 후보는 여러 가지 사족을 달지 않고 깔끔하게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대통령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은 행사할 권한에 비례해 이뤄져야 한다"며 "후보의 배우자는 검증을 굉장히 세게 받아야 한다.

자녀도 검증은 해야 하지만 배우자만큼 아니다"라고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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