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배틀'로 만드는 청년 정책…"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서울 청년 정책 대토론'서 치열한 공방…4강팀 확정
"삐빅!"
'서울 청년 정책 대토론'이 열린 5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법학관 강의실. 연단에 선 토론 참가자의 발표 도중에 진행자 책상에 놓인 알람이 울렸다. 제한된 시간 6분이 다 됐다는 신호였다.

곧이어 상대 팀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질문 시간은 3분.
이후 발표팀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토론장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오가는 공방 속에 토론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심사 결과 이날 '토론 배틀' 8강전의 승리는 '2030 청년 문화 앰배서더' 정책을 제시한 노곡대 팀에 돌아갔다.

이 정책은 청년을 여가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지정해 문화 카드와 교육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노곡대 팀은 폴라로이드·휘락휘락·루트(Root)서울 등 다른 3개 팀과 함께 11일 열리는 4강 진출권을 따냈다.
연합뉴스와 서울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1 서울 청년 정책 대토론'은 주거와 일자리 등 사회 현안을 놓고 청년 세대가 직접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토론에는 전체 신청팀 93개 팀 가운데 1·2차 서류 심사를 거친 32개 팀(한 팀당 3명)이 참가했다. 참가팀은 ▲ 공정·상생 사회 ▲ 일과 미래 ▲ 삶과 여가 ▲ 청년 삶의 공간 4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2주간 서바이벌 토론을 거쳐 아이디어를 검증받는다.

전날 32강 전에 이어 이날 열린 16강전과 8강전에서도 치열한 '토론 배틀'이 펼쳐졌다.

두 팀이 각각 정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상대 팀의 공격적인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4강 진출팀은 ▲ 불공정계약 사전탐지 및 피해 구제를 위한 '서울해치센터' 운영(폴라로이드) ▲ 비정규직 전문가 개발을 통한 인재 양성 프로젝트(휘락휘락) ▲ '2030 서울시 청년 문화 앰배서더' 지정(노곡대) ▲ 청년 주거 안정 프로젝트(루트서울) 정책을 제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실효성과 창의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휘락휘락 팀의 이영지 씨는 "2017년 대학교 졸업 후 항공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노동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며 "토론 과정을 통해 명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고, 정책을 심화시키면서 재미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곡대 팀의 이승욱 씨는 "청년 정책이 막상 청년 사이에서 인지도와 체감도가 낮은데 직접적으로 정책 제안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연구원분들의 도움을 받아 정책을 더 가다듬어 실질적인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 4개팀을 포함해 8강 진출팀이 제안한 정책은 모두 서울연구원의 우수 과제로 채택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연구원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4강전과 결승전은 11일 열린다. 결승전은 연합뉴스와 서울시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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